렌트카 체크인
둘째 날 취리히에서 보내고 저녁에 렌터카를 빌리로 다시 취리히공항 쪽으로 갔다.
위치는 취리히 공항 입국하는 곳 기준 공항을 나와서 그 앞쪽으로 나오면 여러 마트와 가게들, 역이 있는 큰 센터가 나온다.
여기서 간판 쪽을 보면 Rentar Car 표지가 있는데 그쪽으로 따라가면 Rent Car 들이 모여 있는 카운터가 나온다.
근데 중요한 건 이쪽이 아니다!
나도 처음에 갔을 때 카운터가 비어있고 셀프 체크인만 있길래 당황했다가 주차장 쪽으로 오라는 안내판이 있어서 거기로 갔다.
Enterprise 카운터 입구.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다.
영어를 잘 못하기에 직원이 번역기를 돌려가며 대화를 했다. ㅋㅋㅋㅋㅋ 나름 친절하셨다.
가격은 보험까지 포함해서 65만 원 정도. 보험비가 20만 원 조금 넘었다.
보험은 들지 말지 정말 고민 많이 하다가 저가 업체이기도 하고 괜한 거로 스트레스받기 싫어서 추가했다.
견인 커버 보험도 들라고 하긴 했는데 그렇게까지는 사고가 날 것 같진 않아서 견인 보험은 들지 않았고 보증금도 따로 결제를 하지는 않았다.
차는 전체적으로 동영상을 찍었다. (자세하게 10분 정도 크기, 풀 커버 보험을 들긴 했지만, 혹시나 딴말이 나올까봐..)
기름 충전된 사진. 혹시나 몰라 찍었다. (후에 이 사진으로 몇만 원 아꼈다. 기름 충전된 사진은 꼭 찍어두자!!)
내가 대여한 차. Renault Megane Sport
차의 공간은 2명인 우리에게는 여유로웠고 4명까지는 짐이 적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다만 아무래도 저가 차량이다 보니 내 차에 비해서는 힘이 좀 부족한게 느껴지긴 했지만, 차는 전체적으로 만족했다.
요소수 경고등
그렇게 차를 타고 여행하다가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Adblue(요소수)를 보충해야 한다며 아니면 800km 지난 뒤 고장이 난다고 하는 경고등이 뜬 것이다.
요소수도 렌트카를 빌린 사람이 감당해야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1~2만 원 정도는 어쩔 수 없다 치고 가던 도중 휴게소에 들러 2L짜리를 충전했다. 15,000원 정도 했다.
요소수와 스위스 휴게소 전망 한 컷...
경고등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우연찮게 들렀던 휴게소는 또 힐링이 되었다.
근데 요소수를 채웠는데도 경고등이 사라지지 않아서 조금 운전을 해야 되나 싶어 100km 정도 더 운전을 해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다시 휴게소를 들러 이번엔 가득 채워보고자 10L짜리를 샀다.
43.9프랑(68,600원). 이때 눈물 좀 나올 뻔...쨌든 완전 가득 채우고 다시 운행했는데 이번에도 경고등이 사라지지 않았다.
잠시 정차 가능한 간이휴게소(?)에 세우고 한 시간 동안 돌아가냐 마냐 많이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600km쯤 안에는 프랑스를 넘고 다시 돌아오는 거리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그냥 리옹으로 바로 넘어갔다.
리옹과 제네바의 중간쯤이었는데 저녁 9시쯤 이기도 하고 되돌아가면 일정이 다 망칠 것 같아서 리옹으로 갔다.
다행히 리옹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동안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우리는 제네바 공항의 Enterprise로 갔다.
렌트카 차량 교체
직원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니 직접 요소수도 채워보고 시동도 켜봐서 차 결함인 것을 확인했고 차는 바로 교체해 주겠다고 하였다.
처음에 SUV가 벤츠 GLA만 남았는지 그거를 대여해주겠다고 해서 내심 좋았는데 바로 혼다 HR-V 차가 들어와서 이거로 해주겠다고 말 바꾸었다. ㅋㅋㅋ
CR-V도 나름 내 렌트카에 비해서 좋은 차긴 했지만 좀 아쉬워!!
그런데 직원이 기름이 다 안 채워졌다고 요금을 부가하려 했다.
나는 분명히 취리히공항에서 받은 차의 연료랑 똑같이 채워서 왔는데 꽉 채우지 않았다고 돈을 내라고 하다가 내가 혹시나 해서 찍어둔 사진을 보여주니 알겠다고 하고 요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또 요소수 관련 환급을 Enterprise 홈페이지에서 환급이 된다고 확인하여 환급해달라 했는데 그것도 규정에 없다고 환급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분명히 환급된다는 글을 봤다고 해도 그런 건 규정에 없다고 하여 내가 핸드폰으로 홈페이지 규정을 보여주고 영수증까지 보여주니 왜 이제서야 보여주냐며 오히려 나한테 뭐라고 했다.
얘네는 가격이 싼 대신 이런 거로 먹고사는 건지... 저가인 이유가 있었다.
결국 요소수 관련해서는 환급을 해주겠다 하고 며칠 뒤 카드로 환불이 될 거라고 얘기하였다.
나는 혹시 몰라 이 대화하는 장면도 영상으로 담아놨다.
두 번째로 같이 하게 된 혼다 HR-V. 르노 메간도 공간이 널널하긴 했지만 역시 HR-V가 확실히 넓고 좋았다.
또 거리도 2,500km 탄 새 차에 하이브리드 차량이니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두 번째 차와는 큰 문제 없이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근데 또 반납할 때 기싸움좀 했다.
처음에 차를 주차하니
직원 : 너 차량 반납하러 왔니?
나 : ㅇㅇ.
직원 : 오케이. 차 두고 바로 가면 돼.
이렇게 차를 확인도 안 하고 그냥 바로 가도 된다고 하였다.
여기서 차를 그냥 두고 바로 나가면 여러 이유로 돈 많이 뜯어간다는 얘기를 몇 번 들어서 가서 따졌다.
나 : 이 차에 대해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확인서를 끊어줘
직원 : 그렇게는 안 돼. 일단 차를 확인하는 대에도 차가 밀려서 30분 이상 걸릴 거야.
나 : 알겠어. 그러면 차에서 기다릴게, 확인할 때 와줘.
직원 : 오케이
이렇게 얘기하고 다시 차에 들어가니 5분 안에 돌아와서 내 차를 확인해 주겠다고 하고 바로 확인했다.
나 : 확인했으니 이제 문제없다는 확인서를 끊어줬으면 좋겠어.
직원 : 확인서는 우리가 바로 줄 수 있는 게 아니라 Automatic 자동이라서 언제 나올지 모른다.
나 : 제네바 공항에서 차를 교체할 땐 문제 없다는 확인서를 바로 주었다. 이게 왜 오토매틱이냐?
직원 : 나는 그런 거는 모르겠고 우리는 오토매틱이다.
나 : 알겠다. 그러면 사무실에서 확인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직원 : 너 마음대로 해~
분명히 제네바 공항에서는 문제없다는 확인서를 끊어달라 할 때 바로 주었는데 여기서는 안 된다고 하길래 사무실에서 또 기다렸다.
그렇게 30분 정도 버티니까 사무실에서 일하던 다른 직원이 그제야 뭔 일이냐고 물어보고 다시 차량 체크하고 확인서도 바로 끊어주었다.
이렇게 확인서도 바로 나올 건데 안 끊어주는 거 보면 분명 이상한 트집을 잡아서 금액을 청구하려 했을 것이다.
여행이 끝난 후 7일 뒤
일주일 뒤에 금액 최종 청구서가 이메일로 왔다. 다행히 요소수는 얘기했던 대로 환급을 해주었다.
근데 얘네들이 또 Fuel charge로 장난을 친 것이다. 금액은 24프랑(36,000원)
영수증을 안 볼 거로 생각한 건지 그렇게까지 확인을 다 했는데도 청구를 하는건... 끝까지 힘들게 했다.
지금은 이 금액에 대해서 문의를 한 상태이고 답이 오면 업데이트하겠다.
최종적으로는 가격은 확실히 메이저와 비교하면 메리트가 있는 게 분명하지만 자잘하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았다. (물론 요소수 문제는 예상치 못한 문제긴 함..)
추천 > 서비스보단 가격에 초점을 두고 싶은 사람,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사람, 인내심이 있는 사람
비추천 > 가족 또는 친구들과 여행, 스트레스 크게 안 받고 싶은 사람, 가격보단 서비스.
또한 Enterprise와 Alamo, National은 한 그룹이므로 두 회사 또한 조심해야 한다.
Alamo에 대해서 안 좋은 후기를 보았어서 Enterprise를 선택했었는데 같은 선택이었던 것이었다...
Enterprise 후기 요약
1. 가격은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확실히 쌌지만 그만큼 신경 써야 할 것들(=스트레스 받는 요소들)이 많았다.
2. 기름을 채워서 갔는대도 안 채웠다고 비용 물려 함.
3. 요소수 비용에 대해 환급을 안 해 주려함
4. 마지막에 확인서까지 바로 줄 수 있는 거를 30분 기다리게 해서 겨우 받았다.
5. 근데 또 나중에 기름값 충전 안 했다고 돈 더 내라 해서 문의했는데 답도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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