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도

인도 여행(3) - 다사다난했던 날

뒹굴뒹굴 2024. 4. 15. 15:12

철수네 보트로 이동

 

새벽에 알람을 맞춰 일어났다. 새벽4시.

나는 갠지스강에서 일출을 보고싶어서 씻고 얼른 나갔다.

갠지스강 보트투어는 한국에서는 철수네가 유명하다.

철수씨가 한국어로 유창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여러 다른 일들도 도와주시기 때문이다.

예약은 안했지만 일단 가서 되냐 물어보고 환전이랑 기차예약도 도와준다해서 같이 할 계획이다.

 

홀리가루에 취한 멍멍이


해피홀리 멍멍이

 

 

 

네온사인 골목길


철수네 도착을 했다. 

다행히 철수씨가 보트투어를 가능하다해서 기다렸다. 

나빼고는 한국인 남자 세명이 있었다. 

그들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는지 존댓말을 하지만 서로 아는 느낌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분명 어제 하루종일 돌아다녔을 때는 동양인 한 명도 보이지 않았는데... 반가웠다. 

2명이 늦잠을 자서 먼저 보트앞으로 가서 만나기로 하였다.

 

 

 

갠지스강 일출

 

갠지스강의 아침


해뜨고있는중.. 이쁘다. 나머지 두 분도 도착을 했다. 

그 중 한 분은 어제 홀리데이의 흔적으로 온 몸이 보랗게 물들었다. 

샤워를 몇 번 해도 안지워졌다고 하였다. 

나도 어제 오전에 나왔으면 여행 내내 보라색동양인이 됐을거다.

 

인도의 계급 이야기


보트를 타고 다른 해변으로 이동 후 내려서 철수씨가 여러 이야기를 해주었다.

1. 계급에 대한 차별이 아직 있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매우 잘하는 바이샤보다 중간정도 하는 브라만이 합격할 확률이 훨씬 높다.
2. 성으로 계급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인도인들은 이름을 물어볼 때 성을 같이 얘기해야 한다. 이름만 얘기하면 성을 다시 물어본다.
3. 남자는 계급 못바꾸고 여자는 바꿀 수 있어서 자식이 딸일 경우 연애결혼보단 중매를 보통 원한다.
4. 이제는 여자들도 학교를 다녀서 힘이 세졌다. 그래서 옷같은것도 자유롭게 입고 등등 할 수 있는 것이다.
5. 브라만 계급은 저기 앉아서 하루에 2~3천 루피 받는 것.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 강에 기도를 드리고 와서 돈을 내는 방식. 다른 계급이 앉아있으면 같은 대우를 못받고 내쫓겨난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는 인도에 비해 비교적으로 차별이 없는 한국에서 태어난 나는 다행이다라는 조금 이기적인 생각과 나 같은 사람도 좀 더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없나 하는 많이 거창한 생각, 불평등에도 열심히 살아가서 힘이 세진 분들을 보며 나도 좀 더 열심히 살아가고 싶은 그런 생각들...

 

 

 

5번 브라만 계급의 어느 할아버지가 앉아 있는 자리


보트투어가 끝나고 나는 환전 겸 기차 예매를 하기 위해 철수씨가 기는 곳을 따라갔다.

 

 

 

갠지스강 근처의 어느 골목길

 

인도 기차 예약하기


여행사 아저씨가 예매를 도와주고 철수씨는 간단한 통역을 해주었다. 

딱 보기에도 복잡해보여서 기차예매는 다음 여행 때 해보는걸로..

당일 기차 예약을 하려니 아그라행 기차가 없었지만 다행히도 옆 지역인 툰드라행이 밤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어서 2A로 예약을 했다.
인도 기차는 1A가 가장 좋고(2층, 독립형 객실) 그다음 2A(2층으로 구성), 3A(3층으로 구성), 마지막 SL(에어컨X)이 있고 좌석칸은 EC, CC로 무궁화호처럼 좌석으로 되어있다.
바라나시에서 툰드라까지는 12시간이 걸리니 나름 괜찮은 자리를 잡았다. 가격은 약 1800루피(29,000원)

아그라에서는 타지마할밖에 볼 것이 없다고 많이 들었기 때문에 바로 자이푸르로 갈 기차도 예약을 했다.
이 표는 10시 이후에 예약이 확정될 것 같다고 그때 다시 오라하여 나왔다.


모닝 짜이 한 잔을 하시는 여사님들. 나도 한 잔 했다. 10루피(160원)

 

 

 

짜이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여사님들


호텔에 돌아가 샤워 후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찾아갔는데 한 30대중반으로 보이는 일본인 부부가 상담을 받고 있어서 뒤에서 기다렸다.
그러다가 여행사 아저씨가 예약 관련된 것을 물어보는데 내가 실수로 일본인 생각을 하다가 대답을 예스로 안하고 하이~~ 이렇게 하니까 일본인 여자분이 에???? 니혼진 데스까???? 이러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황해서 아 스미마셍 와타시와 칸코쿠진 데스(아 죄송합니다 저는 한국인입니다) 하고 대답해드렸다.
내가 아는 일본어는 저게 전부인데 또 일본어로 물어보실까 노심초사하다 아 칸코쿠~~하며 웃으시고 다행히 더 말을 거시진 않으셨다.
머쓱하게 서로 웃으면서 ㅏ하하.. 하다가 나는 다시 예약을 마무리 하고 호다닥 나왔다.


여행사 가게 사진. 

근데 두번째 가게 출입 때는 신발을 다들 벗어두었다. 

분명 첫번째는 그냥 신발 신고 들어갔는데... 뭐가 맞는거지?

 

 

 

철수씨가 소개해준 여행사 가게 사진


해가 중천으로 뜰 때 때 쯤나는 갠지스강을 다시 눈에 담고 싶어서 갠지스강쪽으로 배낭을 메고 걸어갔는데 인도인 부부가 계단 앞쪽에서 즐겁게 대화중이셨다.
영화에 보는 한 장면 같았고 너무 예뻐보였다.

 

 

 

낭만 가득


해가 너무 뜨거워서 뷰가 좋으면서 그림자가 있는 곳을 찾으로 걸어다니다 계단을 찾았다.

 

 

 

겨우겨우 찾은 그늘진 자리


멍을 좀 때리다가 요거트(?) 초코 뭐시기 먹으로 카페를 갔다.

카페 이름은 Aadha-Aadha Café

 

 

뷰는 아쉽게도 철창뷰다. 원숭이들 때문인 듯 하다.

 

 

 

철창뷰


난 원래 상큼한 것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밑에 초코시럽같은 것과 같이 먹으니 나름 맛있었다.

 

 

 

이름은 기억 안나고 사진 보여주며 달라 했다.

 

카페 내부. 개인적으로 한적해서 매우 좋았다. 에어컨은 없어서 더움


간식을 먹고 나와 좀 걸었다.

 



애완염소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근처에 대학교가 있길래 대학가구경도 재밌을 것 같아서 대학교로 가기로 결정
걸어서는 1시간정도 거리인데 툭툭이를 탈까 고민하다가 옆에 툭툭이아저씨가 어디가냐 물어보길래 대학교쪽 간다니까 400루피(6400원)만 달라는 거다.
우버는 150루피(2400원)이면 가는데 저 가격 부르니 그냥 할말도 없고 가라했다. 흥정도 귀찮고 걷고싶긴 했었음
대학교 내부. 30km/h 속도 제한이 있다. 지키는 지는 모름.
내부는 매우매우넓었다.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느낌.

 

 

 

대학가 내부. 나무가 많았다.


리뷰가 괜찮은 카페같은 곳이 있는 것 같아서 가보니 카페는 아니고 그냥 쉐이크같은거 만들어서 테이크아웃 하는 가게였다.

자세히 안알아본 내가 멍청이다.

걷느라 힘들어서 옆에 공터 같은 곳에서 앉아있으니 가끔씩 사진 찍어달라고 오신다.
인도인들에게 사진 찍어달라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중에 인도인 친구가 생기면 꼭 물어보고 싶다.
쉬다가 배도 출출하고 해서 일찍 기차역으로 툭툭이를 타고 갔다.

 

 

 

인도 경찰 아저씨들. 몽둥이를 들고 서있었다.


고속도로로 가다가 주유소에 들렀는데 나한테도 차에서 나오라고 하였다.
인도에서는 주유할 때 모든 사람이 바깥에 나와야 하나보다. 먹튀 때문인가?

 

 

 

LPG 주유 중

 

시간도 많고 걷고 싶어서 역에서 좀 떨어진 쪽으로 내려달라 했는데 정말 주변에 뭐가 없었다.
자그마한 저수지 같은 게 있길래 앞에 앉아서 바람이나 쐬려 했는데 옆에 인도인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가 나를 보고 마시고 싶냐고 권했다.
난 괜찮다고 하니 과자라도 쥐여주었다. 근데 내 입맛에 안 맞았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맛있는 척했음.

몇 마디 얘기하다가 둘은 오토바이 타고 가버렸다.

음주운전 괜찮나?

 

 

 

이름 모를 저수지

 

이름 모를 인도 과자. 매우 짭짤해서 술안주로는 괜찮았을듯



인도 기차역 뷰. 예뻤다.

 

 

 

바라나시역

 

 

 

배가 고파서 기차역 앞쪽 리뷰가 좋은 식당에 들어갔다. 

치킨 커리 시켰고 가격은 한 2천원대 했던 듯
인도에 와서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손으로 밥 먹기인데 건너편 사람이 수저로 먹고 있어서 이번엔 도전을 못 했다.
맛은 먼 곳에서 와가지고 먹을만한 식당까진 아니어도 바라나시역 앞에서 시간 괜찮고 배고프다면 가볼 만한 맛이다.

 

치킨 커리

 

 

 

기차 출발까지 6시간 정도 남아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역 옆에 웨이팅 라운지가 있는 것을 보았다.
웨이팅 라운지?? 좀 편하게 대기할 수 있는 곳인가 하고 가보니 유료고 시간당 40루피(640원) 이라 하여 한 번 보여달라 한 뒤 쾌적한 것을 보고 4시간 바로 구매.
실내는 매우 깔끔했고 에어컨 나오고 간단한 과자 같은 것도 팔았다. 화장실도 나름 깔끔.

여기서 뒹굴거리다 좀 자기도 하고 시간을 떼웠다..

새벽 4시에 나와서 매우 힘들었어가지고 행복했었다.

 

웨이팅 라운지 내부. 매우 쾌적했다.

 

 

 

기차 도착 1시간 전 다시 나와 내가 가는 기차의 플랫폼을 확인했다.

 

플랫폼 전광판, 힌디어와 영어가 나온다.

 

기차 탑승


쓰여 있는 플랫폼대로 가긴 했는데 기차가 매우매우 길어서 내가 어디서 타야 할지 모르겠어가지고 안내원 같은 분에게 물어보니 나를 데려다주셨다. 감사합니다 ㅠㅠ
내 칸에 도착을 하니 인도인 부부와 애기 한 명이 있었다.
애기는 나를 신기한 듯이 계속 쳐다보는데 나도 쳐다보려 하면 다른 곳을 보다 내가 안 보면 다시 쳐다보고 그래서 귀여웠다.

 

나름 편한 2A Upper 자리.

 

22시에 출발해서 나는 조금 피곤해서 자고 싶은데 인도인 가족분들이 핸드폰으로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나도 핸드폰 스피커로 틀고 유튜브를 보다가 잤다. 현지 적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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